나의 페르소나
난 사람을 만나거나 사귈 때 앞뒤를 재거나 따지지를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가끔 손해를 보거나 실수를 하기도 한다. 천성이라 고쳐지지 않는 단점이다.
이런 성격으로 인해 한국 사회 속에서 크게 손해보거나 실수한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이곳에서는 다른것 같다. 처음왔을 때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앞뒤 재지도 않고',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따지지도 않고' 혼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다 상처받은게 한 두번이 아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이라던지, 알고 보니 '망나니'였다던지...
아주 크게 톡톡히 댓가를 치루고 있는 중이다. 그래봐야 정신적인 스트레스이지만...
은근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려고 한다.
앞으로 사람을 만날 때 좀 조심스러워질 것 같다. 마음을 열고 접근하기 보다는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먼저 관찰하고, 앞뒤를 잴것 같다', '나를 물 사람인가?', '나에게 상처를 줄 사람인가?',
'민폐형 인간인가?', '망나니인가?' 등등...
사람은 참 다양한 페르소나(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감추고 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성격이나
모습)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난 배우가 아닌데 다른 사람앞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 때문에, 그 동안은 그냥 내 모습 그대로를 투영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이 어떤가
판단이 들기 전까지 내 모습은 들어내지 말고 관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닥터 하우스에서 본 장면이 생각난다. 닥터 하우스 밑에 있던 흑인 의사가 그 동료 백인 의사에게
'우리가 이곳에서 헤어지면 연락하고 지낼 것 같냐?' 라고 물으면서 '기껏해봐야 크리스마스 때 카드한장
보내는 게 전부일 걸'이라고, 그것도 10년도 안 갈꺼라고... 말했었다. 그 대사를 들으면서 저 사람은
인생이 '참 씁쓸하고, 외롭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자신이 좁디 좁은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지내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
참, 씁쓸하다. 그건 내가 아닌데... 그건 내가 아닌데... 그건 내가 아닌데... 씁쓸해..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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