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 생각보다 힘드네..
맨날 책상머리에만 앉아서 놀다보니 몸의 근육들을 쓸 일이 없고 땀 한방울 흘릴일이 없다보니
잡생각만 늘어가고..
그래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농사일에 도전하기로 했다. 농사일을 하면서 땀도 흘리고
아주아주 미약하나마 농부들의 마음도 느껴보고...
여름에는 매주 나가서 잡초도 뽑고 밭을 가꿔야하는데 나한테는 딱 맞는 일 같아 내내 기분이 좋다.
몇 번 나가면서 밭도 갈아보고 거름도 줘보고 씨도 뿌리고 잡초도 뽑고... 아직 고랑만 안 파봤지
나머지는 대충 다 해본듯 싶다.
지난주는 3시간 넘게 밭일 하느라 지금 좀 쑤시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다.
이곳에서 거의 10개월가량 살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참 많이 변했다.
이번 일을 접하면서 새롭게 생각이 들었던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다른 나라 또는
사회 내부적으로 발전 방향, 집중 육성 산업을 꼽을 때 항상 희생을 당하는 쪽은 농업분야였다.
협상을 할 때 매번 들리는 소식은 농업분야를 내주고 중공업분야에서 이익을 취하는 식으로 협상이
잘 됐다고 선전한다.
그렇다면 농업분야에 종사를 하면서 국가 발전(?)에 의해 희생당하는 분들에게 중공업분야에서 벌어들인
잉여물을 도시사람들보다 좀 더 분배를 해줘야할 것인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현재 내 생각이다.
그들의 노동과 그 활동에서 나오는 댓가를 아무 생각 없이 빼앗고 그들에게 돌아가야할 이익을 나눠갖는
부류속에 속한것이 부끄럽다. 더 큰 문제는 아무도 그런 의식조차 없고 당연히 농업은 항상 포기를
해야하는 분야이고 언제나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아닐까? 책상머리에 앉아서 책에나 나오는
이론으로 현재 이러이러해서 당신의 삶이 이래요 라고 말하면 그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그들의 삶이 좀 나아질까? 유명 가수 누구의 말처럼 난 이래서 먹물들이 싫다.
(나도 먹물축에 속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나라 살림을 풍요롭게 하는데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분배할 지 고민하는 정치인이나
관료는 찾아보질 못했다. 얼마전에 Creature가 이런말을 했단다. "농민들이 계속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으면 개혁이 없는 것"이라면서 "도움만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아.... 이 뭐 병... 하기사 미생물이 눈에 안 보인다고 투덜거리는 creature한테 뭘 더 바래...
미국의 유명한 Will Roger(humorist)가 이런말을 했지..
"I don't make jokes. I just watch the government and report the facts."
대한민국하고 딱 어울러 ㅎㅎ
(눈물이 나는건 1935년에 죽은 사람이 말한 게 2009년 대한민국 현실이라니...)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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