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엘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은 것을 얻고, 느끼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가족의 따뜻함을 몸으로 느꼈고, 나눴습니다. 이제 영국으로 돌아온지 2일밖에 안됐지만 벌써 가족이 그립네요.
방문기간 동안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에 그동안 지쳤던 마음이 위로 받고, 새로운 용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정을 뒤로 하고 영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슬프기도 했지요.
슬픔을 뒤로하고, 영국 도착 첫 날, 화사한 영국의 봄 날씨에 햇살을 받으며 부모님이 사 주신 아들 녀석의 새로운
유모차 성능테스트도 할 겸...산책을 나갔습니다. 한국에 방문하는 동안 못 들었던 새 소리를 들으면서 길을 걸으니
몸 속에 새로운 기운이 샘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기운을 받아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물론, 이제 해가 늦게져서 늦게까지 공부해야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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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머물면서 느꼈던 점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한국에 머무는 5주동안 많은 것을 느꼈고 실망했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정부와 시민단체가 난리지만,
왜 출산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후 그 이유가 보이더군요.
처음 인천공항에 내렸는데 아이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화장실 밖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아이 기저귀를 밀폐된 공간이 아닌 오픈된 곳에서 갈다니..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유아/아동 성범죄가 날로
늘어가는데 말이죠.. 뭐, 인천공항이 이 정도인데 다른 곳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또, 도착하자마자 한국음식이 그리워 공항 음식점에 갔는데 아기를 앉칠 수 있는 '하이체어' 하나 없는 걸 보고
거듭 놀랐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한국이라는 사회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지요.
물론, 공항이나 되니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곳이라도 있지 일반 음식점을 가면 그런 것은 먼나라 이야기겠지요.
(아참, 고속도로 휴게실에는 수유실과 기저귀 갈 수 있는 공간이 잘 되어 있더군요. 기뻤습니다 ;-) )
생각해보니 5주동안 얼굴 붉히는 일도 많았군요.
서울 변두리 역을 가면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필수인 엘리베이터 시설이 없는 곳도 있었고,
한번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방학역에서 유모차를 가지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검표하는 개찰구가
아닌 휠체어 통로로 지나가려고 직원 호출 벨을 누르려고 다가가는데, 옆에 서 있던 나이많은 직원이 반말로
'누르지마', '누르지 말라고~', '아이씨, 왜 눌러!' 하더군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었으면 반말로 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문을 열어주던가, 아니면 반말이 아닌 말로 정중히 말하던가
했으면 좋았을 것을, 저 멀리서 반말로 말하기나 하고... 그걸 못듣고 벨을 눌렀다고 반말이나 하고...
그리고는 유모차가 지나가니 우리 들으라고 그 문을 쾅 닫아서, 그 쇠로 만든 가이드가 다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화가 났던지 그 사람 한 대 칠 번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 대 칠껄' 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방학역 직원 허ㅎㄱ씨 그렇게 살지 마세요. 그러니 공문원이 다같이 욕을 먹는 겁니다. 나이가 많으면 나이에 맞게
행동을 하셔야죠... 나이값도 못하고...
(아... 이 이야기를 쓰다보니 예전에 유학가려고 국민건강보험 도봉? 방학?지점에 들렀던 생각도 나는군요.
보험지급정지를 하려고 방문했었는데.. 저희 부부의 지급정지를 처리하던 직원이 자신의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가오자
일을 중단하고 저희 앞에서 전화를 10분이상 받았던, 그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여직원 생각도 나는군요.
그분도 참 대단했습니다. 물론, 참고 있었던 저희도 대단했지요. ㅎㅎㅎ)
미래의 한국사회를 뒷받침해줄 어린 아이들... 그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사회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곳곳에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남들은 다들 그렇기 키우고 자라는데 호들갑이냐 할 수 있겠지만 아이에
대한 사회의 배려가 남다른 곳에서 아이를 키우다 마치, 정글 같은 한국 사회에 잠깐 다녀오니 한국에서는 아이
키우는게 너무나 힘들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영국에서 1년동안 아이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질 않았었거든요.
오히려, 아이가 있으면 언제나 우선순위가 높아서 배려받았던 기억만 있네요.
음식점에서 아이가 뛰어 다닌다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래서 부모들이 외식은 꿈도 못 꾸게 할게 아니라
음식점에 '하이체어'를 비치하도록 지도하고, 기저귀 갈 수 있는 밀폐공간의 마련도 곳곳에 하는 등의 실제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시행했으면 합니다. 괜히, 정부가 아이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드니 '둘째/셋째 아이 당 얼마'하는
식의 돈을 이용해서 단세포적인 정책으로 해결 보려고 하지 말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생활 속에서 아이를
배려하는 정책의 수립과 시행을 했으면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똑똑하니 금방 아이 키우기에 좋은 환경, 아이 낳기에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