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음 카페를 탈퇴했습니다.
그리 열심히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7살때부터 쭉 살아온 서울시 '도봉'동 이라서 '도봉사랑'카페던가? 에 가입했었죠.
그 카페에 올라온 도봉의 멋진 자연환경을 찍은 사진에 매료됐고,
내 주변의 이웃은 어떤모습들을 하며 살아가나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오늘 탈퇴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게시된 글이라고는 온통 개발 정보와 땅/집값에 대한 토론들이더라구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구청장을 욕하고 있는데 정작 그를 뽑은것은 그 사람들이였지요.
전 물론 그 사람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는 뇌물을 받고 복역한 경력이 있는 정치인이였거든요.
(생각해보니, 이것 뿐이 아니네요. 도봉은 민주화인사인 김모 전 국회의원이 낙선되고, 뉴라이트의
신모의원이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죠. 죄송합니다. 투표했지만 막지를 못했네요.)
어쨌든 욕하는 이유는 돈되는(?) 시설유치를 하지 않고, 노인회관이라던지 쓰레기 소각장이라던지
그런것들을 짓는다고 아우성입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것들은 집값 상승의 마이너스 요인이죠.
하지만, 꼭 필요한 시설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도 값이 떨어질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전 환영합니다.
물론, 제도적인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 시설들을 유치하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죠.
이런 보완장치를 마련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욕해야죠. 시설을 무조건 반대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논외로, 경전철이다 돈되는 공원이다를 개발하지 말고 좀 보전부터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서울이 고향입니다. 그래서 제 어릴적 기억속의 장소들은 전부 개발로 인해 사라졌습니다.
태어난 곳도 자라온 곳도 이미 회색빛 아파트촌으로 뒤바꼈습니다.
그 때 만지고, 뛰고 놀았던 뒷동산도 앞마당도 전부 다 깍이고, 덮이고, 사라졌습니다.
나무에서 뛰어내리기 놀이를 하다 다리가 부려졌던 그 느티나무도 전부 뽑혀버렸죠.
추억속에만 존재하는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분들은 공감하리라 믿습니다.
내가 노년이 되어 돌아갈 고향은 사라져 버린것이죠.
얼마전 론니플래닛에서 서울이 '영혼이 없는 도시'라는 평가를 한 것을 봤습니다. 예. 전 120% 동의합니다.
관광이다 녹색성장이다 하며 온통 시맨트로 도배를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선진국 국민들이 다른나라에 놀러갈 때 현대화 된 도시를 보러 가겠습니까? 아니면 그 나라의 전통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가겠습니까?
본인이 유럽여행을 간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나라의 현대화 된 도시,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시를 보러가십니까?
아니면 중세나 고대에 지어진 성이나 마을/성당들을 보러가십니까?
제 짧은 생각으로는 현대화된 도시도 명물이지만, 그런것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나
흥미가 있지, 다른나라에 관광을 올 수 있을 만큼 풍족한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닐겁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고향이 있는 '시골'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무척
부럽습니다. (요즘에는 시골도 전부 도시화 되다보니 그마저도 좀 덜 부럽긴합니다. ㅎㅎ)
음... 제 아들놈이 참 부럽네요. 적어도 이곳은 1300년대부터 있던 그 거리, 건물들이 전부 보전되고 관리되기
때문이죠. 이 녀석이 40살이 되서 고향에 돌아온다 해도 그 모습 그대로 자신을 반겨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향수, 포근함... 저도 서울에서 좀 느껴보고 싶습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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